대표와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7·11 전당대회'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쟁이 불붙었다.

대표 경선은 강재섭 전 원내대표와 이재오 현 원내대표의 양강 구도 속에서 소장파의 도전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강-이 두 후보의 신경전이 날카롭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고위원을 노리는 다른 후보들과의 제휴 움직임도 활발하다.

○치열한 신경전=강 전 원내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일단 지향점은 같다.

'차기 집권'을 위한 밑거름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한 전략은 다르다.

강 전 원내대표는 당내 각 계파 및 범우파를 끌어안는 '통합'을 내세운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과거 민주화운동 경력을 발판 삼은 '개혁'을 부각시키고 있다.

날선 대립각은 두 사람의 상이한 출신과 이념적 성향 때문이다.

강 전 원내대표는 검사 출신으로 민정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이 원내대표는 재야활동을 하다 민중당 창당 주역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포문은 이 원내대표가 먼저 열었다.

그는 지난 18일 7·26 재·보선 공천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흐름에 부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회귀' 논란을 촉발시킨 강삼재 전 의원(마산갑 공천신청)을 지지한 강 전 원내대표에 대한 견제구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강 전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를 겨냥,"민중계보다 민정계가 낫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대표는 특정 대선 후보와 가까우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 원내대표가 이명박 서울시장과 친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소장·중도파 연대인 '미래모임'은 오는 30일 단일후보를 선출키로 합의,양강구도 깨기에 나섰다.

여기서는 25일 출마를 선언한 남경필·임태희 의원과 권영세 의원 간 3파전 양상이 예상된다.

출마를 준비 중인 전여옥 의원도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만만찮은 파괴력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합종연횡 움직임=이 원내대표는 수도권이,강 전 원내대표는 대구·경북(TK)이 각각 후원군이다.

나머지 지역을 잡기 위해 최고위원을 노리는 후보와의 제휴 움직임이 활발하다.

제휴는 1인2표제 때문에 가능하다.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이 한 표는 자신의 지지후보를,나머지 한 표는 그 지지자와 연대한 후보를 찍는 형식이다.

강 전 원내대표는 수도권의 이규택 의원,충청권의 강창희 전 의원과 연대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원내대표는 경남의 이방호 의원과 손잡았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