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금융감독원 주채무계열 기준)의 회사채 발행잔액은 지난 23일 현재 40조26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른바 'SK글로벌 사태'가 발생한 직후로 2000년 이후 회사채 발행잔액이 가장 많았던 2003년 3월의 53조6420억원보다 13조3810억원(24.9%) 급감한 것이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 회사채 발행잔액이 16조2790억원에서 6조2640억원으로 같은 기간 10조원 넘게 줄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2003년 3월 2조2650억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1억원으로 그룹전체가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실현한 상태다. LG그룹은 7조2250억원에서 5조4370억원으로 1조7880억원,SK그룹은 9조5850억원에서 8조4230억원으로 1조1620억원 각각 감소했다.
주요 그룹의 회사채 발행 잔액이 최근 3년 새 이처럼 급감한 것은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좋아진 상태에서 설비투자를 줄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