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성 중에서도 자본력이 세다는 원저우의 상인들은 늘 한 발 앞선 투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을 좇아가면 돈 버는 길이 보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들이 요즘 중국 증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석탄 예술품 국유기업 등에 이어 새로운 투자처로 증시를 꼽고 있다는 지적이다.

원저우에서 올 들어 5월 말까지 이뤄진 주식 거래액은 355억위안(약 4조2600억원)으로 이미 지난 한햇동안의 317억위안을 넘어섰다.

원저우 시내 한 증권사 객장 관계자는 "작년에는 매일 2~3명이 계좌를 새로 개설했지만 지금은 20명 정도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원저우 자본의 파워는 막강한 현금 동원 능력과 배타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집단 투자에서 나온다.

이들의 운용자금(예금 포함)은 6000억위안(약 72조원)으로 원저우 GDP(1600억위안)의 3.8배에 달하는 것으로 중국언론은 추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2000년부터 상하이와 베이징 등을 돌며 50~300명씩 집단으로 부동산에 투자해왔다.

또 중국의 대표적인 석탄 생산지 산시성 광산에만 30억위안(약 3750억원)을 쏟아부었다.

이 때문에 부동산과 석탄값 폭등을 초래해 '차오팡퇀(炒房團·부동산투기단)''차오메이탄(炒煤炭·석탄투기단)'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작년부터는 북한 투자에 뛰어들어 지난 3월부터 평양시내 한복판에 있는 평양 제1백화점 임대(10년) 영업 준비에 들어갔다.

저장 상인들의 북한 투자는 2004년 5월부터 민간운송기업인 성진기업과 북한 측이 합의하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