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의 고려 왕궁터인 만월대(滿月臺) 유적을 남북한이 공동으로 발굴 조사한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는 다음 달 3일부터 9월2일까지 만월대 유적의 서북지구 1만평가량을 공동 발굴 조사하는 데 합의했다고 문화재청이 22일 밝혔다.

이번 공동 발굴 조사는 문화재청과 북한의 문화보존지도국이 적극 지원키로 했으며 남측 발굴단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참여하게 된다.

개성역사지구는 2004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구려 고분군'에 이어 북한 지역 문화유산으로는 두 번째로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곳으로 남북한이 제17차 및 제18차 장관급 회담에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공동 노력키로 합의함에 따라 만월대를 함께 조사하게 됐다.

개성역사지구의 대표 유적인 만월대는 송악산 남쪽 기슭에 있으며 고려 태조 2년(919년)에 창건된 이래 1361년 홍건적에 의해 소실되기까지 고려왕조와 흥망성쇠를 함께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