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노출'이 최대 패션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상반기 중 섹시 컨셉트를 소재로 한 패션아이템이 유통가에서 크게 히트친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노출 관련 패션 아이템이 상위권을 휩쓸었고,'붉은악마 야광뿔' 등 월드컵 관련 용품도 '깜짝'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옥션이 올 상반기 제품 판매량을 아이템별로 조사한 '2006 상반기 히트 베스트 20'에서는 8만3900여장이 팔린 '데님 미니스커트'가 1위를 차지했다.

다리에 짝 달라붙는 청바지인 '스키니 진'(5위)을 비롯 '실리콘·누드브라'(10위) 등도 노출 열풍을 타고 불티나게 팔렸다.

옥션의 패션 담당자는 "지난해에는 카고팬츠 등 몸매를 감춰주고 편안한 스타일이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노출·섹시 컨셉트로 유행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옥션에서는 '카고팬츠''티어드 스커트' 등 편안하고 헐렁한 스타일의 패션제품이 가장 많이 팔렸었다.

젊은층이 주고객인 만큼 패션·이미용 아이템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했다.

'뿔테안경'은 6만3300여개가 팔려 3위를 기록했고,'프릴 블라우스'(4위) '모공수축팩'(13위) '웨지힐'(20위) 등도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뿔테안경'과 '키높이 깔창'(16위)의 경우 여성보다는 남성들 사이에서 더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스터 뷰티' 등 남성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패션상품 구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월드컵 응원 열기와 더불어 '붉은악마 야광뿔'(11위) 등이 6월 들어 '벼락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특히 '붉은악마 야광뿔'은 월드컵 예선 초기부터 팔리기 시작해 판매량이 토고전 이후 절정을 이루며 최단 기간 내에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쥐포'(6위)는 독일월드컵 야간 중계의 최대 수혜 품목으로 간식용 주문으로 특수를 누렸다.

고성능 첨단 제품의 급부상과 컨버전스 추세에 따라 디지털 카메라 등에 사용하는 외장형 저장장치 '샌디스크 메모리 카드'(8위)와 '삼성 케녹스'(14위)도 각각 상위권에 올랐다.

외부의 충격과 흠집 방지는 물론 개성 표출의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는 '휴대폰 투명케이스'(2위)와 슬림폰 열풍을 일으킨 '모토로라 레이저 휴대폰'(15위)의 판매도 눈에 띈다.

이 밖에 '요구르트 청국장 제조기'(18위) '궁중영양떡'(19위) 등이 안전먹거리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었고,원화 강세와 맞물려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기내용 여행가방'(17위)의 수요도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