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시장의 침체 속에 청약을 앞둔 기업들의 공모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낮게 형성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단문메시징서비스(SMS) 업체인 인포뱅크의 공모가격은 4600원에 결정됐다. 이는 주간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밴드인 6000∼7000원보다 23∼34%가량 낮은 것이다. 인포뱅크의 수요예측에서 참여한 기관들이 제시한 평균 공모가액은 4520원에 그쳤다.

의료기업체인 맥스엔지니어링도 최종 공모가는 희망공모밴드(3500∼4500원)의 하단과 기관이 제시한 2600원의 중간 정도인 2900원에 결정됐다. 이들 기업은 22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청약에 나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조정 여파로 공모 예정업체와 유사한 상장사들의 주가 하락폭이 컸던 데다 공모시장의 위축을 반영해 기관들이 공모가를 낮춰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공모주 투자에서 손해를 본 기관들이 성장성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공모가를 낮춰 수익률 만회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포뱅크의 경우 당초 공모가격을 1만원 이상으로 계획했으나 희망 공모밴드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최종 공모가가 결정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