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축구 본선 조별리그가 막바지로 가면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남미나 유럽대륙이 아닌 이른바 '축구변방의 팀들'은 심판이 자신들을 차별대우하면서 강팀에 유리한 판정을 내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과 호주 코트디부아르 등은 "심판들이 우리를 '축구 2등'으로 취급하면서 슈퍼스타들이 있는 강팀에는 휘둘리고 있다"며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강팀에 유리한 판정이 내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루스 어리나 미국 대표팀 감독은 "1-1 무승부로 끝난 이탈리아전에서 심판은 미국에 24개의 반칙을 선언한 반면 이탈리아의 파울은 13개에 그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호주도 브라질에 0-2로 패한 경기에서 25개의 파울을 범했지만 브라질의 파울은 9개에 불과했다.

이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바람에 23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될 뻔했던 해리 큐얼은 "한두 번도 아니고 그때는 정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앙리 미셸 감독도 "심판들이 약팀보다는 강팀에 우호적"이라면서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마르크 반 보멀이 우리 선수에게 심한 태클을 가했지만 경고도 없이 어물쩍 넘어갔다"고 거들었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은 메이저팀인 프랑스에서도 나왔다.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은 19일 열린 스위스-토고전을 지목하며 "그 경기에서 토고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는 페널티킥을 얻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