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아반떼(현대자동차)의 등장으로 국내 준중형차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중·대형차에 밀려 맥을 못추던 모습에서 벗어나 모처럼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아반떼에 이어 쎄라토(기아차)가 뉴쎄라토로 다시 태어났고 라세티(GM대우)도 조만간 업그레이드될 예정이어서 준중형차 시장의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신형 아반떼가 바람몰이를 지속하고 쎄라토와 라세티 SM3 등이 가세할 경우 침체한 준중형차 시장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국내 준중형차가 중형차와 견줄 만한 성능과 첨단 장치로 무장하는 추세인 데다 상대적으로 연비가 뛰어나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신형 아반떼 '준중형차 붐' 이끌까

현대차는 지난 14일부터 신형 아반떼 판매에 들어갔다.

당초 5월 초 생산을 시작해 중순께 시판할 예정이었지만 생산라인 인력배치를 둘러싼 노사 간 대립으로 양산에 차질을 빚다 뒤늦게 생산을 정상화한 것이다.

판매 첫날 계약대수는 8209대.현대차만 놓고 보면 트라제(1999년 10월 1만5183대)와 그랜저(2005년 4월 1만1362대)에 이어 역대 3위 수준이다.

출시 5일 만에 9618대의 계약이 이뤄지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인기 비결은 중형차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성능과 편의사양에 있다.

이 차량에는 1.6ℓ 감마 엔진과 2.0ℓ 베타Ⅱ 엔진 등 가솔린 엔진과 U-1.6 VGT 디젤 엔진을 얹었다.

주력인 1.6ℓ 가솔린 모델은 구형에 비해 출력(121마력)과 연비(자동 기준 ℓ당 13.8km)가 각각 10%와 12%나 좋아졌다.

특히 1.6 디젤 모델은 연비가 ℓ당 21.0km(수동 기준)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차체자세 제어장치(VDC) △사이드 및 커튼 에어백 △후방 경보장치 △모젠 텔레매틱스(MTS-150) △전동식 세이프티 선루프 등 첨단 안전·편의 사양도 두루 갖췄다.

쎄라토 라세티 등도 새 단장

기아차는 22일 쎄라토 개조차인 뉴 쎄라토를 선보였다.

이 모델은 내·외관 개선은 물론 1.6 감마 엔진과 2.0 베타 엔진 등 신형 엔진이 탑재돼 동급 최고의 성능을 갖췄다고 기아측은 설명했다.

특히 주력 모델인 1.6 감마 엔진은 출력은 10%,연비는 5%가량 향상됐다.

후방 경보장치와 워셔액 부족 경고등,세이프티 파워 윈도 등 중형차급에서나 볼 수 있는 편의사양을 적용했고 MP3플레이어 등 외부 음원기기를 차량 오디오에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도 채택했다.

GM대우는 7,8월께 라세티(1600cc)의 2007년형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테리어는 물론 색상과 각종 편의사양을 추가해 더욱 새로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SM3에 대해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최근 다양한 차량 정보를 제공하는 브랜드 홈페이지(www.playsm3.com)를 개설,경품 제공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