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은 21일 "북한은 국제사회에 나가서 더 개방을 해 경제형편을 낫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한국도 최소한 1인당 국민소득을 3∼4만달러 수준으로 만들어야 통일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고려대 경제인회 초청 강연회에 참석, `희망의 리더십'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남북한 모두 정신적, 제도적, 재정적으로 통일할 준비가 안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또 "그렇게 하려면(국민소득을 3∼4억달러 수준으로 만들려면) 국내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기업하는 사람들은 제도를 어떻게 바꾸든 현 정부에 신뢰를 보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양극화'라는 말은 정치적 목적을 가진 정치용어"라며 "나도 이건희 회장과 비교하면 양극화 대상이 아니냐. 3천만원 연봉 받더라도 내가 행복하면 되는 것인데 그것을 양극화라고 해서 사회를 자꾸 분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운동장 내 노점상 이전 문제에 대해 이 시장은 "이곳에 대한 새로운 계획이 수립되면 (노점상들에게) 조그만 가게를 하나씩 줘서 내보내야 한다"며 "그러한 계획을 다음 시장에게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이 시장은 2002년 취임 직후 한 인사가 청계천 복원에 반대했던 공직자의 명단을 가져왔으나 보지 않았던 일화를 소개한 뒤 "코드를 맞추기 보다는 통합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