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미국의 기술력과 한국의 제조능력이 결합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한.미 FTA는 양국 모두 승자가 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한.미 재계회의 개막을 앞두고 이날 저녁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한.미 FTA의 필요성과 기대효과에 관해 이렇게 밝혔다.

한 부총리는 "미국은 경영 노하우나 기술 등에서 세계 최고의 국가"라면서 "이러한 미국과의 FTA는 한국 경제와 사회시스템의 선진화를 촉진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 부총리는 이어 "부시 미 대통령이 언급했듯 미국 역시 한.미 FTA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인적자원과 IT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한국이 아세안이나 일본, 인도, 중국, 러시아 등과 FTA를 체결하면 미국기업들은 보다 쉽게 아시아 시장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 부총리는 "한국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유연한 경제시스템을 만드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제로베이스 금융규제 개혁,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 추진, 법과 원칙에 따른 노동정책 등 경제 각 부문의 제도와 관행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부총리는 "한.미 FTA가 서로에게 윈윈이 되기 위해서는 민간기업들과 사회 구성원들의 협조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오늘 참석자들이 미국에 돌아가 미 의회와 관련 기관들에게 이러한 한국 정부와 재계의 입장을 전달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과 미국 재계 지도자들로 구성된 한미재계회의는 21일 제19차 연례회의를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지원 방안을 본격 논의한다.

이미 20일 오후에는 금융분과위와 지적재산권(IPR), 노동, 비자 분과위 등 분과위원회별 회의와 분과위 합동회의가 개최됐으며 21일 본회의에서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 FTA 1차 협상 결과 및 향후 전망'을,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한미 FTA 협상과 양국 경제계 협력방안'을 각각 발표한다.

또 이태식 주미대사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한미 정치경제 현황 및 전망'에 대해, 마이클 커비 미국 총영사가 '미국의 비자정책과 한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 전망'에 대해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한미재계회의에는 한국측에서 남덕우 전(前) 총리,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황영기 우리은행장 등 49명이, 미국측에서 스티브 밴앤델 알티코 회장, 스탠리 게일 게일인터내셔널 회장, 로버트 클라이드 AIG 재팬 코리아 사장 등 59명이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추왕훈 박대한 기자 cwhyna@yna.co.kr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