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70원 떨어진 956.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0.30원 오른 961.6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961.50원으로 약간 밀린 뒤 매수세 유입으로 963.60원까지 올랐다.

이후 환율은 차익 매도로 961원선으로 복귀한 채 횡보한 뒤 장막판 엔.달러 급락과 기업 매물 폭주로 956.20원까지 급반락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엔화가 초강세로 돌아서며 원.달러 환율을 반락시켰다고 전했다.

엔.달러 환율은 장초반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 등으로 115.70엔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후쿠이 일본은행 총재의 제로금리 정책 포기 가능성 시사로 115엔 아래로 급락했다.

주가 급락과 외국인 주식매도세 등에 기대 달러 매수에 나섰던 은행들은 장막판 역외세력과 기업들의 매물 폭주 여파로 손절매도로 돌아서며 낙폭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홍승모 과장은 "외국인 주식매도세를 근거로 대부분 달러 매수에 나섰으나, 오히려 손절매도로 돌아서야 했다"며 "수출기업 네고분이 폭주했다"고 말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 영향으로 엔.달러가 밀리고 역외세력이 매도로 돌아서자 역내 참가자들도 손절매도에 나섰다"며 "수출기업 매물까지 하락세에 가세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831.30원을, 엔.달러 환율은 115.08엔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