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경기 방어주인 한전에 대해 3분기 이후 실적 개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고유가 영향 등으로 인해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7% 감소했고 2분기에도 11%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지만 3분기부터는 악재 해소를 통해 턴어라운드(실적 호조)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전의 1∼2분기 실적 부진은 고유가와 이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 도입단가 상승,원전 예방 정비일수 증가 등으로 인해 연료비 부담이 늘어난 데다 수선 유지비 및 전력구입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3분기부터는 원전 예방 정비일수가 크게 줄 뿐 아니라 수선유지비 등 관련비용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진행중인 석탄 장기 도입계약도 전년 대비 8% 정도 낮은 가격에서 7월중 타결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실적호전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실적 부진을 감안해 올 회계연도 전체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각각 5.8%와 6.3%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최근 발표된 한반도에너지기구(KEDO)의 북한 경수로사업 중단과 관련,한전이 져야 할 부담도 예상외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순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수로 사업 중단은 2003년 12월 잠정적 중단이 결정되었을 때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며 "현재 2억달러 정도로 추정되는 청산 비용과 양도하게 될 기자재의 활용가치를 고려할 때 한전이 손실을 볼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한전 주가조정을 매수기회로 활용하는 전략도 유효하다"며 '매수' 의견과 목표가 5만원을 제시했다.

삼성증권도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가 4만9000원을 유지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