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막판 우회상장이 러시를 이루는 가운데 경영권 양도가 무산되거나 타기업 인수협상이 결렬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월드조인트는 외부평가 결과 주식 교환비율에 대한 시각 차이가 커 바이오업체인 넥스젠과의 포괄적 주식교환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하순 2000원까지 급등했던 주가는 이날 14.05% 급락한 5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방송·영상기기 제조업체인 마스타테크론은 제이제이케이㈜ 및 EKI사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협상 과정에서 의견 차이를 보여 두 회사의 인수를 중단키로 한 뒤 이날까지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마스타테크론은 행담도개발㈜ 경영권 인수를 위해 지주회사격인 제이제이케이 지분 인수를 추진해왔다.

조직공학 업체인 리젠도 바이오기업인 툴젠 및 팬젠과의 M&A를 접었다. 지난 13일 임시주총에서 통합을 위한 감자,주식교환,신임이사 선임 등의 안건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앞서 퓨쳐시스템도 미국 바이오벤처인 렉산으로의 피인수 안건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우려한 최대주주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투자컨설팅사 BIBR의 신동준 이사는 "최근 매매가격 차이와 주총 부결 등으로 인해 M&A 협상에 난항을 겪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시스맘네트웍스는 수산업체인 삼성수산의 우회상장 대상이 될 예정이다. 삼성수산 권오연 대표이사를 배정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최대주주가 권 대표로 바뀌기 때문이다. 미광콘택트도 이날 유전자치료 업체인 웰진 1주당 미광콘택트 0.7345주의 비율로 주식 교환을 결정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