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 경험이 있는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뛰어난 경영 실적을 나타냈다고 미국의 한 채용전문기업이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채용회사인 콘/페리 인터내셔널(KFI)의 조사 결과를 인용,"미국의 500대 기업 가운데 군 생활 경험이 있는 CEO가 운영하고 있는 59개(8.4%) 업체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가 전체 평균치보다 2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군 경력이 있는 CEO들은 재직 기간에 있어서도 평균 7.2년으로 군 경력이 없는 CEO들의 평균치인 4.6년보다 훨씬 길었다.

조 그리세딕 KFI 부회장은 "군 생활 경험이 보다 활동적이고 실용적인 업무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며 "다른 요소들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군 경력과 기업 경영 능력의 상관관계가 절대적이라고 할 순 없지만 이번 조사에서 어느 정도 상관관계를 보여줬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성공적인 CEO가 되기 위해 반드시 군 경력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지만 군 생활에서 얻은 지도력과 관련된 기술들이 회사 생활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고 덧붙였다.

KFI는 조사 보고서에서 군 경력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능력으로 △한 팀의 일원으로서 일을 배우는 기술 △조직화 능력 △의사소통 능력 △명확한 목표 설정 △다른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 △윤리 의식 △침착한 태도 등을 꼽았다.

조종사 출신 CEO인 클레이튼 존스는 "CEO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위험 관리'이며 위험이 없는 사업은 없다"면서 "군 경험은 위험에 닥쳤을 때 일을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군 경력이 있는 CEO들은 주로 소비재 분야와 공익 사업체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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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軍경험이 경영에 주는 이점 ]

ㆍ조직원으로서 일을 배우는 기술
ㆍ조직화 능력 배양
ㆍ의사소통 능력 향상
ㆍ명확한 목표 설정
ㆍ자신을 따르도록 하는 동기 부여
ㆍ윤리의식 배양
ㆍ압박 속에서도 침착성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