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호재로 16일 세계 증시가 동반 급등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발언이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유가 하락,경제지표 개선 등이 겹치면서 미국과 아시아 증시가 강하게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2.79포인트(3.51%) 급등한 1262.19로 마감됐다.

이날 상승률은 2004년 10월4일(4.12%) 이후 가장 높았고 상승폭도 2002년 2월14일(56.52포인트) 이후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3.25%) 국민은행(3.70%) 포스코(4.74%) 현대차(5.01%) 등 대형주들이 대폭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주가 반등에 힘입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3거래일 만에 600조원대를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11.40포인트(1.98%) 오른 587.08로 장을 마쳐 59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82% 뛰어올랐고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도 2%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전날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지수가 198.27포인트(1.83%),나스닥지수가 58.15포인트(2.79%) 각각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의 반등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서 촉발됐다.

버냉키 의장은 15일(현지시간)시카고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강연에서 "현 시점에서 높은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근원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존의 강경한 태도에서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서도 버냉키 의장은 "최근 수년간 움직여온 범위 내에 있다"며 물가 상승이 급격히 진행될 가능성은 작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날 상승을 계기로 증시가 한 달 이상 지속된 하락세를 마무리짓고 반등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강성모 한국증권 리서치본부 상무는 "당초 우려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되면 지금이 최저점일 가능성이 있다"며 "반등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 1300선 복귀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및 경기 둔화 우려가 상당히 해소된 상태에서 증시가 반등했기 때문에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내주에는 코스피지수 1300선까지 테스트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당분간 해외 증시와 미국의 금리전망에 따라 일희일비하며 불안한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을 확인할 6월 말에서 7월 초·중반이 상승 추세 복귀를 시험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