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관계자는 "변 전 국장의 구속 사실도 충격인데 재경부 최고 수장이었던 이 전 부총리가 계좌 추적까지 당하다니 재경부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곤혹스럽다"고 16일 말했다.
특히 이 전 부총리는 1999년 초대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낸 뒤 2000년과 2004년 두 차례에 걸쳐 재경부 장관을 역임한 '거물'이어서 재경부 직원들의 충격은 더 크다.
재경부의 한 간부는 그러나 "이 전 부총리에 대한 검찰의 계좌 추적이 내사 단계에서 불거진 것으로 뚜렷한 혐의가 나온 건 아니므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 전 부총리와 가까운 또 다른 간부는 "내가 알기로 이 전 부총리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건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당시 론스타의 법률 자문을 했던 김&장 고문을 맡고 있긴 했지만 론스타에 어떤 자문도 해 주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변 전 국장의 구속에 이어 이 전 부총리의 계좌 추적까지 이뤄지면서 혐의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재경부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이 더욱 나빠질 것에 대한 우려가 많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