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시 대통령이 한 기자회견에서 기자가 시각장애를 가진 사실을 모르고 선글라스를 썼다고 농담한데 대해 후에 사과를 표시했다고 15일(현지시각) 미니애폴리스 스타트리뷴이 보도했다.

평소 기자들에게 농담을 잘 건네는 것으로 알려진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한 회견에서 LA타임스 소속 기자에게 '선글라스를 쓴 채로 계속 질문할 계획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고는 TV 카메라를 향해 '오늘은 햇빛도 나지 않은 날씨'라고 말했다는 것.

그러나 이 기자는 시력상실을 일으키는 스타가르트(Stargardt) 질환을 앓고 있어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에 사실을 알게 된 부시 대통령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병에 대해 몰랐다며 사과했다.

기자는 백악관 측에 질병 사실을 알린 적이 없으니 이번 일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쓴 농담을 하는 것도 다 애정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가 이번 일로 특별한 취급을 받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부시 대통령은 '특별 취급할 생각 없다. 다음엔 다른 방법으로 괴롭힐 것'이라고 농담을 덧붙였다고.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