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축구 본선 조별리그가 2차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각국 특급 골잡이의 득점왕 경쟁도 다시 불을 뿜었다.

16일 오전(한국시간)까지 A, B조는 2차전을 이미 끝냈고 나머지 6개 조는 이날 오후부터 20일 오전까지 두번째 게임을 치른다.

현재 개인 최다득점은 2골로 총 8명의 골잡이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오마르 브라보(멕시코)와 토마스 로시츠키(체코), 팀 케이힐(호주), 다비드 비야(스페인) 4명은 아직 2차전을 치르지 않아 득점경쟁에서 앞서 나갈 가능성이 크다.

브라보는 17일 오전 앙골라와 2차전에서, 로시츠키는 18일 오전 가나전에서, 케이힐은 19일 오전 브라질, 비야는 20일 오전 튀니지와 경기에서 각각 골 몰아넣기에 나선다.

가장 유리한 선수는 아무래도 스페인 비야. 비야는 우크라이나와 1차전에서 팀의 두번째 프리킥 쐐기골과 세번째 페널티킥 추가골까지 성공시켜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했고 후반 9분 교체 아웃돼 54분 밖에 뛰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경쟁자들에 앞선다.

로시츠키와 브라보는 첫 경기에서 각각 85분, 90분을 소화했지만 결코 뒤지지 않는다.

`잔디 위의 모차르트'라고 불리는 로시츠키는 포지션은 미드필더지만 탁월한 드리블과 골문 앞 위협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가나 골문을 열 기세며, 브라보도 지역예선에서는 조커로 활용됐으나 선발 출전한 첫 경기에서 탁월한 골감각을 보여줘 이번 대회에서는 주전 자리를 꿰차며 골 폭풍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케이힐은 다소 불리하다.

1차전에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한 번만 더 경고를 받으면 다음 경기에 뛸 수 없기 때문에 플레이가 위축될 수 있고 팀이 같은 조 다른 팀에 비해 16강 진출 가능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도 걸림돌이다.

이밖에 2골을 기록하고 있는 골잡이들은 모두 2차전까지 마무리했다.

개막전에서 두 골을 넣은 독일의 `헤딩 머신'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폴란드와 2차전에서 다소 주춤했고 코스타리카의 파울로 완초페도 3차전에서 골을 추가할 수는 있지만 팀 탈락이 확정되는 바람에 경쟁에서는 멀어졌다.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에콰도르의 카를로스 테노리오와 아구스틴 델가도는 매경기 한 골씩을 넣으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 `개최국' 독일과 3차전에서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 기대된다.

이처럼 현재 득점 수위인 8명이 두 골로 앞서가고 있지만 1차전에서 한 골씩을 넣은 골잡이 29명도 2차전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한국의 안정환, 이천수를 비롯해 아르헨티나의 에르난 크레스포와 하비에르 사비올라, 브라질 카카, 스페인의 페르난도 토레스와 사비 알론소, 포르투갈 파울레타, 네덜란드 아르연 로번 등이 그들이다.

아직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는 특급 골잡이들도 `이제 시작'이라고 외치며 골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브라질의 호나우지뉴와 호나우두, 아드리아누,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셉첸코, 프랑스 티에리 앙리, 네덜란드 뤼트 판 니스텔로이 등이 1차전 부진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쾰른=연합뉴스)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