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직후 1,2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지수가 전날 독일 월드컵 '한국-토고전'을 방불케 하는 장세 뒤집기로 1,220선을 회복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87포인트(1.48%) 오른 1,221.73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금리인상과 경기둔화 우려로 인한 미국 증시의 약세에 개장 직후 7개월만에 1,200선을 내줬으나 외국인의 선물매수에 힘입은 프로그램 매수의 강한 유입으로 장중 저점 대비 29포인트 급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은 6일째 '팔자'에 나서 5천95억원어치를 대거 순매도, 시장을 압박했다.

이에 비해 개인 순매수는 106억원어치에 그쳤고 기관은 4천22억원 매수우위였으나 대부분이 프로그램 매수여서 추세적 반등을 뒷받침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었다.

전기.가스(-0.34%)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고 특히 은행(4.18%), 증권(3.09%)업종이 반등을 선도했다.

이날 상승세를 주도한 은행주였다.

국민은행(5.26%)이 급등하며 7만4천원에 마감한 것을 필두로, 신한지주(2.23%), 우리금융(1.19%), 하나금융(1.57%) 등 주요 종목이 모두 상승했고 증권주들도 현대증권(4.46%)을 비롯, 대부분 종목이 상승세였다.

대형 기술주들 가운데는 삼성전자(0.73%)가 7일만에 첫 반등에 성공하며 55만3천원에 마감했고 전날 급락했던 LG필립스LCD(1.74%), 하이닉스(0.52%) 등이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POSCO(1.15%)와 현대차(1.25%)도 반등에 성공했고 롯데쇼핑(1.89%), 신세계(1.87%) 등 유통주도 상승세였다.

반면, 원.달러 환율의 상승흐름속에 한국전력(-0.69%)이 약세였고 LG전자(-1.95%), 삼성SDI(-3.37%)는 장중 52주 신저가까지 밀렸다.

또 칼스버그의 지분매각소식으로 하이트맥주(-3.87%)도 큰 폭의 약세였다.

상승 종목은 상한가 9개 등 583개로 하한가 2개를 포함, 179개에 그친 하락종목을 압도했고 보합종목은 57개였다.

그러나 지수의 급반등과 달리,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1천75만주,3조2천768억원으로 활발하지 못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국동과 금호석유,성안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흥국투신운용 장득수 자산운용본부장은 ""단기적으로 낙폭 과대라는 인식외에는 현재 장세흐름을 돌릴 만한 모멘텀은 없는 상태"라며 "외국인들의 매도세와 글로벌 시장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며 아직 바닥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