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이룬 "대~한민국" .. 전국 150만명 길거리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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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프랑스를 넘어 스위스 고지까지 넘자' 한국이 토고에 2대 1로 역전승한 13일밤 4700만 국민은 승리의 기쁨으로 하나가 됐다.
붉은 악마와 독일 교민 등 프랑크푸르트 현지 응원단 1만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서로 얼싸안으며 환호했다.
같은 시각 국내 전국 각지에 모인 150여만명의 거리 응원단도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며 14일 새벽까지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태극전사들이 토고전에서 보여준 끈기를 프랑스 전으로까지 이어 나간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전국을 뒤덮었다.
○…경기가 끝난뒤 서울 하늘에는 승리의 불꽃 축제가 벌어졌다.
서울시청 앞 광장부터 광화문 사거리,종로까지 이어지는 청계천변에는 30만명 이상의 '12번째 태극전사'들이 운집,서로를 부둥켜 안으며 한국 선수들의 첫 승을 자축했다.
"대~한민국"의 함성과 함께 붉은 물결이 일제히 요동쳤다.
기쁨의 함성은 청계천변에도 이어졌다.
복원된 광통교와 모전교 위에도 열을 지어 앉은 시민들이 일제히 일어나 감격에 찬 함성을 질렀다.
수원에서 가족들과 청계천으로 응원을 온 김모씨(59)는 "선수들이 우리나라의 저력을 보여줘 기쁘다"며 함께 온 부인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광화문 일대에 모인 시민들은 승리의 여운을 잊지 못한 채 "대~한민국"을 외쳤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도 6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운동장과 관중석을 가득 메운 채 90분 내내 열띤 응원을 펼쳤다.
한국의 슈팅이 아쉽게 골문을 벗어날 때마다 아쉬움에 발을 굴렀고 토고에 골을 내주는 장면에서는 안타까움 속에 탄식이 흘러나왔다.
한국이 뒤진 채로 전반전이 끝나 후반 초반까지 다소 가라앉아있던 분위기는 이천수의 동점골과 함께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해 한국의 역전골이 나오자 절정에 이르렀다.
상암CGV의 10개 상영관에서 축구 경기를 지켜보던 2000여명의 관객들도 경기가 끝나자 일제히 밖으로 몰려나와 여기저기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한국의 산뜻한 출발을 축하했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온 안용주씨(29)는 "경기가 끝나면 그냥 집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지금 기분이라면 친구들과 맥주라도 한잔 해야 할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7∼8시간 전부터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먼저 나온 상인들과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되는 공연을 볼 수 있어 최고의 '명당'으로 분류되는 세종문화회관 무대 바로 앞은 이날 오후 2시 착석이 허용된 뒤 불과 15분여 만에 100여명의 응원객이 몰리면서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좋은 자리에서 장사를 하기 위해 12일 밤부터 광화문을 지킨 대학생도 있었다.
경희대 호텔관광학과 김정대씨(25)는 "친구 23명과 뜻을 모아 광화문 일대 여섯 곳에 간이 노점을 차리고 '박지성 문신'을 팔고 있다"며 "창업자금도 모으고 축구경기도 볼 수 있는 곳을 잡았다"고 밝혔다.
일본 기후현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은 청계천변에 울려퍼지는 응원가와 붉은 옷을 입고 몰려든 시민들을 보며 "역시 한국은 일본보다 적극적이다.
굉장하다"고 말했다.
○…태극전사들의 첫 승리를 함께한 사람들은 비단 한국인 뿐만이 아니었다.
네덜란드 대사관은 광화문 사거리에서 'Good Luck'이라고 적힌 오렌지색의 6000여개 간이 방석과 휴대전화용 액세서리를 나눠주는 행사를 가졌다.
누커 라우터 주한네덜란드 대사관의 서기관은 "네덜란드 사람인 히딩크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으로 인해 네덜란드와 한국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져 한국을 응원했다"고 강조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과의 '혈맹'관계를 강조했던 터키 역시 한국팀의 첫 경기 우승을 응원하기 위해 광화문 일대에 모여 응원전을 펼쳤다.
○…전국의 교도소와 구치소 수용자들도 독일 월드컵 첫승 기쁨을 함께했다.
이들은 1만2000여개 수용실별로 설치된 TV로 토고전을 시청하면서 목이 터져라 한국 승리를 기원하는 함성을 질렀다.
충북 증평군 증평읍 초중성당(신부 김훈일)은 이날 성당 마당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놓고 신자,주민들 150여명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전을 벌였다.
국토 동쪽 끝 독도에서도 경찰 경비대원 40명 가운데 비근무자 20명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동해바다가 떠나가도록 '대∼한민국'을 외쳤다.
육·해·공군과 이라크 자이툰부대,쿠웨이트 공군 다이만부대 등 해외 파병부대도 이날 역전승으로 모두 떠나갈 듯했다.
김현예·유승호 기자 yeah@hankyung.com
붉은 악마와 독일 교민 등 프랑크푸르트 현지 응원단 1만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서로 얼싸안으며 환호했다.
같은 시각 국내 전국 각지에 모인 150여만명의 거리 응원단도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며 14일 새벽까지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태극전사들이 토고전에서 보여준 끈기를 프랑스 전으로까지 이어 나간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전국을 뒤덮었다.
○…경기가 끝난뒤 서울 하늘에는 승리의 불꽃 축제가 벌어졌다.
서울시청 앞 광장부터 광화문 사거리,종로까지 이어지는 청계천변에는 30만명 이상의 '12번째 태극전사'들이 운집,서로를 부둥켜 안으며 한국 선수들의 첫 승을 자축했다.
"대~한민국"의 함성과 함께 붉은 물결이 일제히 요동쳤다.
기쁨의 함성은 청계천변에도 이어졌다.
복원된 광통교와 모전교 위에도 열을 지어 앉은 시민들이 일제히 일어나 감격에 찬 함성을 질렀다.
수원에서 가족들과 청계천으로 응원을 온 김모씨(59)는 "선수들이 우리나라의 저력을 보여줘 기쁘다"며 함께 온 부인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광화문 일대에 모인 시민들은 승리의 여운을 잊지 못한 채 "대~한민국"을 외쳤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도 6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운동장과 관중석을 가득 메운 채 90분 내내 열띤 응원을 펼쳤다.
한국의 슈팅이 아쉽게 골문을 벗어날 때마다 아쉬움에 발을 굴렀고 토고에 골을 내주는 장면에서는 안타까움 속에 탄식이 흘러나왔다.
한국이 뒤진 채로 전반전이 끝나 후반 초반까지 다소 가라앉아있던 분위기는 이천수의 동점골과 함께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해 한국의 역전골이 나오자 절정에 이르렀다.
상암CGV의 10개 상영관에서 축구 경기를 지켜보던 2000여명의 관객들도 경기가 끝나자 일제히 밖으로 몰려나와 여기저기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한국의 산뜻한 출발을 축하했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온 안용주씨(29)는 "경기가 끝나면 그냥 집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지금 기분이라면 친구들과 맥주라도 한잔 해야 할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7∼8시간 전부터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먼저 나온 상인들과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되는 공연을 볼 수 있어 최고의 '명당'으로 분류되는 세종문화회관 무대 바로 앞은 이날 오후 2시 착석이 허용된 뒤 불과 15분여 만에 100여명의 응원객이 몰리면서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좋은 자리에서 장사를 하기 위해 12일 밤부터 광화문을 지킨 대학생도 있었다.
경희대 호텔관광학과 김정대씨(25)는 "친구 23명과 뜻을 모아 광화문 일대 여섯 곳에 간이 노점을 차리고 '박지성 문신'을 팔고 있다"며 "창업자금도 모으고 축구경기도 볼 수 있는 곳을 잡았다"고 밝혔다.
일본 기후현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은 청계천변에 울려퍼지는 응원가와 붉은 옷을 입고 몰려든 시민들을 보며 "역시 한국은 일본보다 적극적이다.
굉장하다"고 말했다.
○…태극전사들의 첫 승리를 함께한 사람들은 비단 한국인 뿐만이 아니었다.
네덜란드 대사관은 광화문 사거리에서 'Good Luck'이라고 적힌 오렌지색의 6000여개 간이 방석과 휴대전화용 액세서리를 나눠주는 행사를 가졌다.
누커 라우터 주한네덜란드 대사관의 서기관은 "네덜란드 사람인 히딩크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으로 인해 네덜란드와 한국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져 한국을 응원했다"고 강조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과의 '혈맹'관계를 강조했던 터키 역시 한국팀의 첫 경기 우승을 응원하기 위해 광화문 일대에 모여 응원전을 펼쳤다.
○…전국의 교도소와 구치소 수용자들도 독일 월드컵 첫승 기쁨을 함께했다.
이들은 1만2000여개 수용실별로 설치된 TV로 토고전을 시청하면서 목이 터져라 한국 승리를 기원하는 함성을 질렀다.
충북 증평군 증평읍 초중성당(신부 김훈일)은 이날 성당 마당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놓고 신자,주민들 150여명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전을 벌였다.
국토 동쪽 끝 독도에서도 경찰 경비대원 40명 가운데 비근무자 20명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동해바다가 떠나가도록 '대∼한민국'을 외쳤다.
육·해·공군과 이라크 자이툰부대,쿠웨이트 공군 다이만부대 등 해외 파병부대도 이날 역전승으로 모두 떠나갈 듯했다.
김현예·유승호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