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전 이 시간에 한 벤처기업이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준다고 했다가 나중에 준다던 스톡옵션을 페이퍼컴퍼니 주식이라고 해 말썽이 생긴 것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알고봤더니 이 회사 전 대주주가 세계적인 금융기관인 모건스탠리였습니다. 게다가 직원들에게 부여했던 스톡옵션도 2백만주에 달해 문제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닥 상장기업인 프롬써어티는 지난 2005년 반도체 테스트 회사인 아이테스트 지분 55.4%를 모건스탠리로부터 인수했습니다. 아이테스트의 차입금 상환까지 해서 투입된 자금은 모두 322억원.

하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이테스트는 83명의 직원들에게 무려 193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직원들이 모두 스톡옵션을 행사한다면 아이테스트의 주식수는 무려 253만주로 늘어납니다. 그렇게되면 주식 가치가 희석돼 프롬써어티가 3백억원 넘게 주고 확보한 지분은 고작 13%에 불과합니다.

프롬써어티는 아이테스트를 인수하기전 스톡옵션 문제를 알았지만 당시 아이테스트의 대주주인 모건스탠리는 모두 해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한철 아이테스트 전무]

“몰랐습니다. 아이테스트로서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회사를 팔기전 직원들에게 당초 부여했던 스톡옵션은 아이테스트 주식이 아니라 아이테스트케이먼 주식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이테스트 케이먼은 조세회피지역의 페이퍼컴퍼니. 상당수 직원들은 모건스탠리의 말에 넘어가 스톡옵션을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직원이 황당한 회사를 고소했습니다. 최악의 경우 프롬써어티는 껍데기 뿐인 회사를 인수한 결과도 생깁니다. 프롬써어티는 모든 것을 모건스탠리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한철 아이테스트 전무]

“모건스탠리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고 했고 해결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금융기관이라고 하는 모건스탠리. 자칫하면 망신을 당하게 생겼습니다. 와우TV뉴스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