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버냉키의 입'이다.

이번주 뉴욕 증시는 지난주 세계 증시를 뒤흔들었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입'에 크게 영향받을 전망이다.

이번주에만 세 차례나 연설을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버냉키 의장의 우려대로 실제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한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물가지표도 뉴욕 증시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버냉키 의장은 12일 조지타운대학에서 미국 은행가협회가 후원하는 세미나에서 '은행감독'에 대해 연설한다.

다음 날인 13일에는 워싱턴의 한 컨퍼런스에서 '소비자문제'에 대해 발언한다.

15일에는 시카고에서 '에너지 부문과 그 충격'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지난주 한바탕 회오리를 일으킨 터라 상당히 '입조심'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소비자 문제와 에너지 부문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인플레이션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5월 생산자물가 동향' 발표 직후 있을 13일 연설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월가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인플레이션 우선 차단'이라는 원칙을 견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과 14일 각각 발표가 나올 5월 생산자물가(PPI)와 소비자물가(CPI) 동향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커지면서 뉴욕 증시는 더욱 움츠러들 공산이 높다.

14일 나올 FRB의 경기보고서인 '베이지북' 내용도 관심이다.

현재의 경기 수준에 대한 FRB의 시각을 엿볼 수 있어서다.

이번주 발표될 여타 경제지표로는 △4월 산업재고 동향 및 5월 소매판매 동향(13일) △5월 산업생산(15일)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16일) 등이 있다.

이번주 뉴욕 증시가 기대하는 것은 대형 투자은행들의 실적이다.

리먼 브러더스(12일),골드만 삭스(13일),베어스턴스(15일)가 잇따라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회사는 기업 인수·합병(M&A)을 비롯한 자본시장의 강세로 인해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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