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통화량 폭주 대비 장비 증설..KT 등 상황실 운영

전 세계인의 관심 속에 개막된 2006 독일 월드컵의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국내 통신업계의 측면 지원활동도 본격화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ㆍ무선 통신업체들은 원활한 월드컵 통신중계를 위해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것을 비롯해 월드컵 거리응원 장소에 일시적으로 많은 인파가 운집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통화 폭주에 대비하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 공식 후원사인 KT는 지난달 30일 한-독일 간 국제 TV 중계망을 구축하고 9일부터 네트워크부문 산하에 월드컵 종합상황실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KT는 국내방송 3사(KBS, MBC, SBS)의 월드컵 국제 TV중계를 위해 독일 뮌헨 국제방송센터(IBC)와 국제 해저광케이블을 이용한 중계망을 구축하고 HDTV 중계용으로 한-일간 국제 해저케이블을 구성하는 등 월드컵 국제 TV 중계전용망을 구축한 바 있다.

특히 방송 3사의 월드컵 경기장 현지 뉴스 진행 및 취재방송을 위해 금산 국제위성센터와 방송사 간 별도 채널을 구성해 한-독일 간 위성을 통해 수시로 TV중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독일 현지의 생생한 월드컵 뉴스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된다.

KT는 최근 월드컵을 앞두고 발생 가능한 각종 천재지변과 장마 및 태풍에 따른 단전과 비상용 발전 전원의 이상고장 등 통신중계 비상 상황에도 대비하기 위해 부산지역에서 이동용 발전차를 이용한 긴급 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동통신 3사도 통화량 폭주에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월드컵 기간 거리응원이 펼쳐지는 전국 28개 지역에서 평시 대비 50% 이상 통화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기지국의 채널카드 증설을 마치고 기지국 업그레이드(서울광장, 청계광장, 상암동), 이동기지국 추가배치(서울광장) 등 다양한 통화량 폭주 대책을 세웠다.

이를 위해 13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한국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당일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한시적으로 상황실을 운영한다.

KTF도 대규모 길거리 응원으로 일부 지역에서 통화량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서울광장과 청계천 일대의 기지국별 수용 용량을 늘리고 응원행사 현장에 비상근무 인력을 배치하는 등 만전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KTF는 광화문과 시청 일대의 경우 평소에도 행사가 많아 이미 일반 기지국 대비 2배 이상의 용량을 보유한 기지국들이 구축돼 있는 데다 청계천 개통에 맞춰 기지국을 추가 설치했기 때문에 충분히 통화량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텔레콤 역시 월드컵 관련 통화량 폭주에 대비하기 위해 3월부터 교환기 증설 작업에 착수, 토고전 이전인 11일께 교환기 4대의 증설 작업을 끝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망관리센터 및 네트워크 센터별로 평상시 대비 3배에 달하는 직원이 토고전에 대비해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하는 한편 기지국 장애 시 빠른 복구를 할 수 있도록 시청 부근에서 긴급 출동이 가능한 네트워크 관련 인력 30여 명이 현장 근무를 한다.

LGT는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상암 월드컵 경기장 부근과 여의도에도 이동기지국을 배치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