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오랜만에 선물을 대량 매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외국인들은 9일 선물 7123계약(5635억원어치)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23일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다만 외국인들은 이처럼 선물을 사들이는 대신 이날 현물을 5432억원어치나 순매도해 시장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들의 선물 대량 매수에 힘입어 시장 베이시스는 호전되면서 프로그램 매도물량도 55억원의 순매도로 크게 줄어들어 코스피지수의 반등세가 한층 탄력을 받았다.

외국인들의 갑작스러운 대규모 선물 매수세에 대해 전문가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키움증권 이영 연구원은 "미결제약정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차익실현 외에 신규매수 물량이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단순 매수차익 거래 물량,인덱스펀드 등을 합하면 2조5000억원가량의 프로그램 매수물량이 대기 중"이라며 "시장베이시스만 양호하다면 단기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프로그램 매매 형태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매도세력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문주현 연구원은 "2만계약이 넘는 매도포지션 이월분에 대한 차익실현차원으로 봐야 한다"며 "신규 매수가능 물량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