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에서도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편리한 시설,서비스를 확충하고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고 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연장으로는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을 꼽을 수 있다.
1972년 설립된 세종문화회관은 연면적 1만6122평에 지하 3층,지상 6층으로 이뤄진 대형 공연장이다.
대극장·소극장·미술관 본관·미술관 별관 등 기본시설과 컨벤션센터·소회의실 등 부대시설로 이뤄져 있다.
대극장은 세종문화회관의 주무대로 동양 최대의 파이프오르간과 웅장한 무대를 갖추고 있으며 모두 3822명을 수용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1,2층 객석에 액정모니터를 설치해 오페라자막이나 공연정보 등의 문자서비스를 앉은 자리에서 편안하게 받을 수 있다.
또 4층 자료관에서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하프시코드,바브리폰,더블베이스,파이프오르간 등 주위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악기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1988년 음악당과 서예관을 시작으로 본격 오픈한 예술의전당은 부지면적만 7만여평에 달하는 복합 공연장이다.
오페라극장과 음악당,미술관 등 실내공연장뿐 아니라 원형광장,야외극장,만남의거리 등 풍부한 옥외공간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이중 콘서트 전용홀로 지어진 음악당은 2005년 리노베이션을 통해 총 2523석으로 정비됐다.
관객들을 위해 좌석의 폭을 넓히고 장애우 좌석도 14석에서 29석으로 확대했다.
객석 바닥재는 코르크 타일과 카펫으로 새롭게 교체해 객석 소음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영상자료원에서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자료들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시설과 주변 환경에서,세종문화회관은 접근성에서 시민들로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 아이디 'kissin_love'를 쓰는 누리꾼은 "예술의전당은 음향이 정말 좋다.
몸 속으로 소리가 스며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아이디 '힌니디'는 "야외에 있는 공연장에서 분수쇼도 보고 공연단의 무료공연을 보고 있으면 마치 외국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미츠코시마에'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예술의전당도 좋지만 교통이 너무 불편해 가려고 하면 마음이 선뜻 내키지 않는다.
어렵게 가기보다는 교통이 편한 세종문화회관을 찾는 게 낫다"고 얘기했다.
직장인 김성호씨(34)는 "세종문화회관은 종로 인사동 명동 등 도심과 가까워 공연 관람 후 쇼핑하기가 편하다.
또 인근에 마땅한 먹거리가 부족한 예술의전당과 달리 세종문화회관 주위 광화문 일대에는 유명한 맛집이 많아 공연 관람 후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다"고 말했다.
한편 6월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미디어다음을 통해 이뤄진 선호도 조사에서는 총 491명이 설문에 응한 가운데 72.3%인 355명이 예술의전당을 선호한다고 답해 136명(27.7%)에 그친 세종문화회관을 크게 앞섰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