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떠나는 행위는 새로운 공간에 대한 동경이다.

때로는 정체성을 찾아나서는 여정의 첫발이면서 편협해진 자아를 깨고자 하는 의미도 담는다.

집에 대한 애착과 과시가 유별난 요즘 '집을 떠나라'는 메시지를 담은 전시회가 열린다.

뮌 박광옥 박준식 백미현 이세정 정기현 정정주 등 젊은 작가 7명이 참여하는 '두문불출'의 세 번째 그룹전(9~20일ㆍ서울 인사동 모란갤러리)이다.

집에 대한 정의와 집으로 부터 떠나고자 하는 이유와 사연 등을 영상설치,사진,기록물 등을 통해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참여 작가들이 한 점씩 내놓은 작품 7점과 작가 전원이 전시 현장에서 공동 제작한 서울역 이미지 프로젝트 1점 등 모두 8점이 선보인다.

출품작은 '집(家)'에 대한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정의에 반기를 들고 '떠나기(出)' 행위에 대한 고민과 실천의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전시 제목도 '(家)에서(出)하기 전'으로 붙였다.

정정주 뮌 이세정씨의 작품이 집을 건물이라는 물리적 대상으로 접근하면서 떠나기의 의미를 찾아간다면,박광옥 백미현 박준식 정기현씨 작품은 심리적 내면의 공간인 집으로부터의 탈출 혹은 일탈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02)737-0057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