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3홀은 프로들이 스코어를 내기 힘든 홀이다.

그런데 미국PGA 투어프로 커크 트리플릿(44)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파3홀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올 들어 11일 현재까지 186개의 파3홀에서 41개의 버디를 솎아냈다.

'파3홀 버디확률' 22.0%로 투어 평균치(약 12.5%)의 2배에 육박하는 좋은 기록이다.

트리플릿은 "내가 파3홀에서 스코어를 잘 내는 이유는 볼의 낙하지점을 잘 선정하고 핀까지의 거리에 맞는 클럽을 고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예컨대 길이 150야드이고 그린 좌우에 치명적 해저드가 없을 경우 핀을 직접 노리고 샷을 한다.

그렇지만 그린 주변에 벙커나 워터해저드가 있을 경우 그 반대쪽을 겨냥한다.

이때 핀에서 15피트(약 4.5m) 떨어진 지점이 타깃이라고 한다.

그 정도면 좀 잘 못 맞아도 볼이 해저드에 들어갈 염려는 없다는 것이다.

클럽은 평균거리를 보고 선택한다.

어쩌다 한번 잘 맞은 것을 기준으로 고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예컨대 핀까지의 거리가 140야드라고 하자.평소 7번아이언이 평균 135야드 나가고,가끔 잘 맞으면 140야드도 나간다고 했을 때 7번아이언이 아니라,6번아이언을 잡는다는 뜻이다.

6번아이언을 잡되 티잉그라운드 뒤쪽에 티업하고,조금 짧게 그립을 하면 5야드 정도는 조정이 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