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최근 시중 6개 은행을 상대로 실태조사에 착수하는 등 압박이 가중되고 있지만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5월 중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월부터는 증가세가 꺾일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관측이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빅4'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월 한 달간 3조1769억원이나 증가했다.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증가액(3조3505억원)에 버금가는 수치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1조389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국민(1조449억원),신한(4043억원),하나(3386억원) 등의 순이었다.

증가율로 보면 우리은행의 경우 4월의 12%에서 5월엔 8%로 떨어진 반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오히려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4월과 같은 3%를 유지했다.

은행 관계자는 "3ㆍ30 부동산대책으로 대출규제가 강화된 이후 유예기간(4월5일까지) 중 몰렸던 대출신청이 5월 중에도 계속 집행된 데다 올 들어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을 반영해 건당 대출액도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람은 모두 실수요자이며 투기수요는 전무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정부의 3·30 부동산안정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6월 중에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