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한투증권과 동원증권의 합병으로 새롭게 출발한 한국증권이 1일 통합 1주년을 맞았다.

한국증권은 통합 2년차의 경영 목표로 '신 성장모델의 창출'을 내걸었다. 투자은행(IB) 업무를 대폭 강화하는 등 '한국형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홍성일 한국증권 사장은 이날 합병 기념식을 갖고 통합 2기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홍 사장은 "1조6000억원 수준인 자기자본 규모를 2008년까지 3조원대로 끌어올려 자기자본을 이용한 직접투자(PIㆍPrincipal Investment)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단순한 인수합병(M&A) 중개 등에서 벗어나 수익성 높은 자산에 과감하게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이어 "연말까지 금융자산 6조원,위탁자산 4조원을 각각 늘려 현재 20조원대인 자산 규모를 30조원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보험설계사 조직과 제휴를 맺는 등 수익증권 판매망을 보강키로 했다. 지난해 총수익의 42%를 IB와 자산관리 부문에서 올렸던 한국증권은 2008년에는 IB와 자산관리 수익비중을 54%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국 필리핀 베트남 인도 태국 등 아시아 지역 공략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지난 3월 베트남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선보인데 이어 이달 중 개인 투자자를 위한 베트남 공모형펀드를 내놓는다. 내년에는 베트남 현지에 증권사와 투신사를 설립할 방침이다. 홍 사장은 "홍콩법인을 금융허브센터로 확충해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신시장 개척의 전진기지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