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국제유가의 상승과 달러화의 하락, 소매체인 월마트의 실망적 실적 전망 등이 겹치며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말에 비해 184.18 포인트(1.63%) 하락한 11,094.43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45.63(2.06%) 포인트 하락한 2,164.74를,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역시 20.29 포인트(1.58%) 내린 1,259.87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1억696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7억1천869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787개 종목(23%)이 상승한 반면 2천478개 종목(73%)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688(21%), 하락 2천342개(74%)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소매 체인 월마트의 실망적 실적 전망과 콘퍼런스보드 소비자 태도지수의 하락 등이 유가 상승의 여파가 시작되는게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초래하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어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존 스노 미 재무장관 교체에 따른 달러화의 하락 등이 이어지면서 시간이 지날 수록 낙폭이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소매체인 월마트는 5월 동일점포 매출이 2.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잠정 추산, 당초의 예상범위 2∼4%의 하단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고유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격이 당초 예상보다 큰 것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되면서 월마트는 2.64% 하락했다.

판매 둔화 우려 등을 이유로 도이치뱅크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조정한 제너럴모터스(GM)도 5.7% 떨어졌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헨리 폴슨 CEO(최고경영인)가 스노 전 장관에 이어 새 재무장관으로 지명되면서 후임자가 불확실하다는 우려를 초래, 주가가 1.84% 하락했다.

앞서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30일(현지시간)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4월 의 109.8에 비해 6.6 포인트 낮은 10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마켓워치' 조사에서 이 지수가 100.7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