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이 좋은 위성 및 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네비게이션 시장이 팽창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 네비게이션 시장은 2003년초 SK텔레콤[017670]의 `네이트 드라이브' 서비스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2005년말 현재 46만명이 가입했으며 지상파 및 위성 DMB폰이 나온 뒤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현재 위치에서 목적지까지의 경로를 지도를 포함한 실시간 교통정보와 함께 휴대전화 액정화면을 통해 안내하는 KTF의 K-ways 길 안내 서비스 개발협력업체인 포인트아이의 경우 최근 들어 월 1만명씩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네비게이션 서비스가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통신과 결합된 온라인 서비스여서 통신망을 통한 정보검색이 가능하고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길안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용자가 항상 지니고 있는 휴대전화로 길안내를 받기 때문에 문자 입력 등 조작에 익숙하고 지도 및 데이터의 업그레이드가 통신에 접속할 때마다 자동으로 이뤄져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위치정보와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긴급구난, 차량운행 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도 가능하다.

실제 서울도심에서 교통정보를 반영할 경우 20~30분의 운행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휴대전화 네비게이션 사용자들은 아는 길도 네비게이션을 켜놓고 가기도 한다.

따라서 휴대전화 네비게이션은 통신(Telecommunications)과 정보과학(Infomatics)의 합성어인 `텔레매틱스'라고 불리는 차세대 교통정보 서비스의 일부를 앞당겨 구현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일반 PDA형 네비게이션은 통신과의 접속없이 독립적으로 안내를 하고 주기적으로 지리정보 등의 소프트웨어를 PC에 접속해 업그레이드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현재 휴대전화형 네비게이션 서비스는 SK텔레콤의 `네이트 드라이브', KTF의 `K-Ways', LG텔레콤[032640]의 `EZ Drive'가 대표적이다.

물론 휴대전화 네비게이션은 초기 구입비가 없지만 통상 7천-9천원 정도의 월정액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또한 일반 네비게이션 보다 화면 사이즈가 작다는 단점도 있다.

포인트아이 안병익 대표는 "지상파DMB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대되면 앞으로 지속적인 가입자 증가가 예상된다"며 "휴대전화형 텔레매틱스 시장은 2005년 약 576억원이었지만 내년에는 1천687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