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투자회사인 미국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폴 드눈 수석 부사장은 24일 "이머징마켓 증시의 변동성은 당분간 커질 것"이라며 "해외투자시 주식과 채권에 분산된 혼합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눈 부사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얼라이언스 주최의 이머징마켓 투자세미나에 참석,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최근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이머징마켓 증시 급락은 이들 국가의 펀더멘털(본질가치)이 변했기 때문이라기보다 다분히 정서적인 측면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고성장 매력이 높은 만큼 중장기 투자 안목으로 접근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드눈 부사장은 "상품랠리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시각이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수요기반이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처럼 급격하게 오르진 않더라도 상승곡선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선 특정 국가나 지역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리스크가 높다는 게 증명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특정 지역펀드보다는 채권이나 주식,국가나 기업별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스타일펀드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은 운용자산 규모가 6000억달러에 이르는 글로벌 투자회사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