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대한통운 등 토종 물류회사들이 외국계의 텃밭인 국제 특송시장에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물량(인바운드) 부문에선 외국 특송사 대비 절반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승산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운송장 건수를 기준으로 지난해 인바운드 국제 특송시장의 순위는 △DHL 114만건 △페덱스 86만건 △한진 55만건 등이다.

한진은 2003년만 해도 취급 물량이 DHL의 10%가량에 불과했지만 격차를 절반으로 좁혔다.

그 덕에 지난 16일 국내 물류사로는 처음으로 인천공항 국제물류센터에 자체 통관장을 개설하기도 했다.

해외 인터넷 쇼핑몰의 활황으로 한진의 추격은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관세청에 등록된 100여개 쇼핑몰 가운데 위즈위드를 비롯 50%가량이 한진을 국제 특송망으로 활용하고 있어서다.

대한통운도 지난달 미국 현지 유통업체인 H마트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하고 맨해튼 H마트에 국제택배 1호점을 개점하는 등 미국 동포사회를 타깃으로 국제 택배사업 확대에 본격 나섰다.

H마트는 미국 한인 거주지역에 10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토종업체들의 최대 강점은 가격 경쟁력.1∼5kg 용량의 소형 화물을 미국에서 한국으로 보낼 경우 외국계 이용요금이 평균 50∼100달러인 데 비해 국내사를 이용하면 15∼50달러 수준에 해결할 수 있다.

김종수 한진 국제사업부 담당 상무는 "미주 지역에 한정돼 있는 네트워크를 대한항공과 연계해 유럽 호주 등지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전체 시장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인바운드시장에서만큼은 국내 회사들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업계 관계자는 "동부 동원 신세계 등 대기업의 잇단 국내 택배시장 진출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토종업체들이 국제 특송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