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성체줄기세포사업단.메디포스트 공동 연구팀

난치성 질환인 `뇌졸중'을 제대혈(탯줄혈액)에 들어있는 줄기세포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국내 처음으로 시도된다.

특히 이번 임상은 천주교가 세포치료사업단을 설립하고 성체줄기세포에 관련된 연구와 임상시험에 100억원을 지원키로 한 이후 처음 실시되는 줄기세포 임상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가톨릭 세포치료사업단 전신수 교수팀(강남성모병원 신경외과)은 뇌졸중 환자에게 제대혈에서 추출한 `간엽줄기세포'를 이식해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한 연구자 임상시험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신청, 최근 허가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연골, 뼈, 근육, 신경 등을 만드는 간엽줄기세포는 골수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 져 왔으나 최근 제대혈 속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세계적으로 이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개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환자에게 주입되는 간엽줄기세포는 바이오기업인 메디포스트[078160]에서 만든 세포치료제가 사용될 예정이다.

의료진은 이번 임상시험을 위해 병원 기관윤리위원회(IRB)와 가톨릭 성체줄기세포사업단의 윤리문제, 적정성 여부 등 내부심의를 모두 거쳤다고 덧붙였다.

임상시험 대상자는 18세 이상 65세 미만의 환자 13명으로 ▲뇌손상 부위에 신경간엽줄기세포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 ▲뇌졸중 발생 후 최소 6개월 이상 경과한 환자(급성뇌졸중 제외) ▲뇌졸중 발생 후 질병의 진행 및 회복이 멈춰진 환자 등으로 제한된다.

참가자는 입원, 시술비 등의 혜택을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임상시험 기간은 12개월 정도가 될 것으로 의료진은 내다봤다.

전신수 교수는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보면 제대혈 간엽줄기세포는 신경세포로 분화가 가능하고 획득하기가 쉬워 임상적으로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이번 임상을 통해 뇌졸중의 병변 부위 및 증상에 따른 이식 세포수 등이 결정되고 치료효과가 입증되면 줄기세포를 이용한 뇌졸중 치료가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