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우려에 계속 발목이 잡힌 미국 증시가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보다 77.32P(0.69%) 하락한 1만1128.29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밀려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80.32로 15.48P(0.70%) 떨어졌고 S&P500 지수도 8.51P(0.67%) 내린 1261.81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25억5905만주, 나스닥이 20억9994만주로 증가.

AP통신은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로 지수가 초반 오름세를 보였으나 엇갈린 경기 지표 속에 금리인상 우려가 고조되면서 결국 하락했다고 전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경기선행지수가 석달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 경기 성장이 둔화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행진이 일시 중단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살아나기도 했다.

그러나 5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가 전월 13.2에서 14.4로 상승, 11개월 연속 호조세를 보이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데이터들이 나오기 전 이미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보야져 에셋 매니지먼트의 라이언 라슨은 "시장이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테이블에서 돈을 빼내고 있으며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베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10년만기 美 국채 수익률은 5.06%로 0.1% 남짓 떨어졌으나 유가가 재상승하면서 이를 희석시켰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69.45달러로 반등했다.

모건스탠리증권이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휴렛패커드가 강세를 시현했고 델컴퓨터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1.3% 상승했다.

개장 전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소매업체 시어스는 13% 넘게 급등했다.

한편 JP모건의 스튜어트 슈바이쳐는 "인플레 압력을 잡기 위해 연준이 어느 수준까지 금리를 올릴 것인지가 관건"이라면서 "긴축이 이미 충분히 이루어졌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으나 점차 힘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경제의 강세를 감안할 때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세라고 설명.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