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마감된 지방선거 후보등록 현황을 통해 본 후보군의 특징은 유급화에 따른 고학력화와 전문인,여성의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최말단 기초의회에 문을 두드리는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배로 늘어난 게 이를 뒷받침한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다양성을 보여주듯 각양각색의 경력을 가진 이색 후보들이 쏟아진 것도 눈길을 끈다.

○각종 기록들=한나라당 현명관 제주지사 후보는 270억3000여만원의 재산으로 전체 후보 중 최고의 재력가로 나타났다.

광역단체장 후보 중 50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사람은 열린우리당 진대제 경기지사와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등 3인이었다.

전체 후보의 학력을 분석한 결과 대졸 이상 출신이 열 명중 네 명꼴로 2002년(22.3%)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광역단체장 후보의 절반이 대학원 이상 졸업자였다.

기초 광역의원 출마자 중 초등학교 이하 졸업의 학력자도 2∼3%포인트 줄었다.

'생계형 출마'로 보이는 후보들도 적지 않았다.

아직은 미약한 수준이지만 여성의 정치참여도 대세로 굳어가는 양상이다.

2002년 지방선거 때는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온 여성 출마자가 단 한 명도 없었지만 이번에는 무려 4명에 달했다.

기초단체장도 2002년(8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22명이나 됐다.

전국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시장 자리를 놓고 무려 10명이 출마한 전북 군산이었고 광주광역시 남구에서 출마한 강도석씨는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를 포함해 모두 11번째 도전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색출마자=부산시의원 선거에는 추리소설가로 유명한 김성종씨가 열린우리당 후보로 뛰어들었고 '인간기중기'로 불렸던 천하장사 출신인 이봉걸씨는 대전에서 열린우리당 시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이번 선거 최연소 출마자인 경기 용인 마선거구 기초의원에 출마한 박해웅씨는 한국외대 4학년에 재학 중이며,서울 관악구에서 시의원에 출마한 김수정씨는 서울대 재학생이다.

여당 후보로 경기도 안양시장 선거에 나선 이승민씨는 행시 수석합격에 사법고시를 합격한 고시 2관왕이다.

경북 고령군 기초의원 가선거구에서는 장인과 사위가 함께 출마해 대결을 한다.

무소속 이근우 후보가 장인,무소속 권춘식 후보는 사위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들이 광역단체장뿐만 아니라 구청장 등에 출마하는 경우도 잇따랐다.

㈜LG스포츠 사장을 지낸 어윤태 LG그룹 고문이 한나라당 후보로 부산 영도구청장에 출마했다.

중견 화장품 업체인 아마란스화장품의 최찬기 대표이사도 한나라당 후보로 부산 동래구청장 선거에 나섰다.

김성진 전 라파즈한라시멘트 부사장은 열린우리당 후보로 고성군수에 도전한다.

또 평화은행장을 역임한 황석희씨가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춘천시장에 입후보했다.

이재창·양준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