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자회사 KTF 지분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KTF 수급이 상당히 호전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4월 초부터 KTF 주식을 장내매입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모두 230만여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KTF에 대한 KT 지분율은 종전 45.59%에서 46.74%로 높아졌다. KT는 자회사 지분 확대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유무선 통합 등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 중 3570억원을 투입,KTF 지분율을 50% 선까지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 관계자는 "과거 KTF로부터 받은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대신 현금으로 받아 KTF 주식을 장내에서 매입하는 중"이라며 "그동안 KTF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아직 CB 전환가격(3만5000원 선) 밑이어서 매수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KT는 앞으로 KTF 주식 650만주가량을 추가로 매수할 예정이어서 KTF 주가에는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KT가 장내매입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KTF는 6.36% 급등한 3만345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UBS증권은 이날 KT의 매수여력으로 KTF 주가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목표가를 3만5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높였다 .이 증권사는 "KTF도 1530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 소각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으로 주당순이익 및 자기자본이익률도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