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레바논에 발전소 운영을 위한 현지법인을 세우고 중동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한전은 16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한준호 사장과 카말 헤이엑 레바논 전력청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발전소 두 곳의 운영을 담당할 '한전 레바논 현지법인(KELECO)' 개소식을 가졌다.

한전은 이번 현지법인을 통해 앞으로 5년간 디아르아마르(Deir-Amar) 발전소와 자라니(Zahrani) 발전소 등 두 곳의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

디아르아마르 발전소와 자라니 발전소의 시설용량은 870만㎾로 레바논 전체 발전량의 47%를 담당하는 시설이다.

한전이 중동지역에 있는 발전소를 직접 운영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전은 레바논 전력청(EDL)이 발주한 디아르아마르·자라니 발전소 2곳의 사업운영권 입찰에서 이탈리아 안살도 등과 경쟁을 벌인 끝에 지난해 12월 최종 계약을 체결,올 2월부터 발전소를 직접 운영·관리해오고 있다.

한전의 수주금액은 8550만달러로 연간 1700만달러의 운영수익을 거두게 된다.

한전은 이번 현지법인 개설로 레바논 정부가 추진 중인 '발전부문 민영화'와 '신규 발전소 건설'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레바논 현지법인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이라크 등 중동지역,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지역 등 신규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한 사장은 "레바논에 이어 이라크 등 발전사업 수요가 많은 지역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베이루트(레바논)=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