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아직도 외국기업과 한국기업 간 일정한 선을 긋고 양자를 차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워릭 모리스 주한 영국 대사는 16일 한·영 양국 간 교류 및 투자 촉진을 위한 설명회에서 "이 같은 태도가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기업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명의 영국인이 400명의 한국인을 채용해 한국산 원료로 물건을 만들어 한국에서만 파는 회사를 운영하는 경우에도 한국에서는 이런 기업을 영국기업으로 분류한다"며 다른 나라 같으면 현지 기업으로 분류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론스타 등 외국계 펀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사 방침에 대해 "영국에서는 어느 나라 기업이든 법을 위반했으면 그에 따른 조사와 처벌을 받지만 외국기업이라고 해서 더욱 엄격하게 조사하고 처벌하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기업을 '공정하고 평등하게' 다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모리스 대사는 이어 "대통령에서부터 기업인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은 일관성이 있다는 점을 외국인에게 주지시켜야 한국이 아시아의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