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분기보고서 제출 후 증권사들이 투자의견 '보유' 혹은 '중립'을 제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투자의견은 사실상 '현주가 수준이 부담스럽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16일 굿모닝신한증권은 서울반도체에 대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개발비 부담 증가와 단가인하 등으로 전분기 대비 6.3%포인트 하락하는 등 추정치를 밑돌았다"며 목표주가를 5만800원으로 15% 내리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단기적으로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의 경쟁 격화와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날 주가는 보합인 4만7000원에 마쳤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에 대해 삼성증권은 투자의견 '보유'를 지속했다. 카지노시장의 경쟁이 시작되면서 마케팅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 증권사 정순호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였다"며 "이달 말 카지노의 추가 개장으로 고객 감소와 마케팅비 증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성PCB(인쇄회로기판) 업체인 인터플렉스도 투자의견이 '보유'로 하향 조정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인터플렉스에 대해 "2분기부터 삼성전자의 휴대폰 부문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어서 단가인하 압력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며 "의미있는 실적 개선이 당분간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주가는 410원(5.05%) 내린 7710원으로 마감됐다. 이 밖에 인터파크 인선이엔티 등에 대해서도 일부 증권사가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