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광고, 광고, 광고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주 세계 각국의 기자들을 본사로 초청해 새로운 개념의 맞춤형 개인 포털 '윈도 라이브'를 소개하는 자리.광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의 모습이 비디오 화면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었다.

발머 CEO는 이 비디오에서 다소 과장된 몸짓으로 우스꽝스럽게 '광고(advertising)'라는 말을 세 차례나 반복했다. 참석자들에게 광고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번 초청 행사 기간 내내 대부분의 MS 관계자들도 '윈도 라이브'의 출시 역시 온라인 광고 시장을 노리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는 것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

MS 인터넷 사업부인 MSN의 브레이크 어빙 부사장은 "온라인 광고 시장은 소프트웨어 시장의 5배에 이른다"며 "현재 MS 전체 매출의 5% 수준인 온라인 광고 부문을 향후 2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광고시장은 구글과 야후가 주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절대 강자인 MS는 온라인 광고시장을 이들이 휘젓도록 놔두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에 빠져 있는 듯했다.

위기감은 빌 게이츠 MS 회장의 말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빌 게이츠 회장은 "MS의 최대 경쟁자는 구글이 아닌 IBM"이라며 애써 구글의 선전을 과소평가하려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구글은 MS의 유일한 경쟁자"라며 말을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미국의 온라인 광고 시장은 150억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구글과 야후가 거의 절반을 독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MS가 최근 인터넷 사업부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늘리며 광고 비즈니스 센터인 애드센터(adCenter)까지 발표한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MS는 지금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광고에 목말라 하고 있다.

레드먼드(미 워싱턴주)=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