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축구 본선 조별 리그에서 한국의 첫 상대인 토고 대표팀 조직력이 몇 달 사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오후(현지시간) 네덜란드 남부 도시 시타르트에서 토고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평가전을 본 축구전문가들은 토고가 역습에서 빠른 공수 전환을 펼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경기 종료를 5분여 남기고 사우디의 스루패스 한 방에 최종 수비벽이 뚫려 0-1로 패하기는 했지만 시종 상대를 압도했다는 분석이다.

현지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토고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수비 안정이 돋보였고 공격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네이션스컵 때와 비교하면 집중력이나 경기력이 크게 개선돼 무서운 팀으로 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황선홍 전남 드래곤즈 코치는 "토고 전력이 상상 이상"이라며 "워낙 스피드가 탁월하기 때문에 공격수들이 우리 골문쪽으로 돌아서지 못하도록 수비수들이 사전에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TV로 이 경기를 지켜본 태극전사들도 한결같이 토고의 전력이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과 네이션스컵 때보다 한 단계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토고 선수들은 키가 크고 공격수들 역시 모든 능력을 갖춘 것 같다.

한국은 조직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상대가 공격할 때 2 대 1 상황을 만들어 수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