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떳떳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1조원의 세금도 기꺼이 납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12일 중국 상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용진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증여를 조금 앞당길 계획"이라며 "세금 규모가 밝혀지면 깜짝 놀랄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신세계의 시가총액은 약 8조원.

대주주인 이명희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만 해도 시가가 2조원에 달해 증여·상속세가 1조원을 거뜬히 넘어선다는 설명입니다.

구사장은 "편법증여 의혹을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이 가라앉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올 가을부터라도 단계적인 증여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회장 부부의 지분 중 3분의 2는 사전에 증여하고 나머지는 상속해 승계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학서 사장은 "상속·증여와 경영권 승계는 별개의 문제"라며 이 같은 증여로 정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