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프린터 저스틴 게이틀린(24)이 육상 100m에서 9초76으로 세계기록을 수립해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됐다.

게이틀린은 1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카타르 그랑프리대회 남자부 100m 레이스에서 9초76에 결승선을 끊어 지난해 6월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9초77)을 100분의 1초 앞당겼다.

게이틀린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100m 우승과 지난해 핀란드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관왕(100m,200m)에 이어 세계기록을 작성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단거리 황제'에 올랐다.

게이틀린은 이날 레이스에서 스타트 총성이 울린 뒤 초반 50m까지는 2위를 차지한 올루파수바 올루소지(나이지리아·9초84)와 접전을 펼쳤으나 후반부 40m에서 특유의 폭발적인 스퍼트로 치고 나가 올루소지를 순식간에 제치며 기록을 작성했다.

미국 뉴욕 출신으로 185cm,83㎏의 체격을 지닌 게이틀린은 레이스를 끝내고 미국 육상팀 동료들과 포옹한 뒤 팬들에게 답례했고 1만여 관중은 기립 박수로 새기록을 축하했다.

게이틀린은 앞서 준결승에서 9초85를 찍어 세계기록 수립 가능성을 예고했다.

100m 세계기록은 지난해 파월이 팀 몽고메리(미국·9초78)의 기록을 3년 만에 깨뜨린 데 이어 다시 채 1년도 되지 않아 경신됐다.

게이틀린과 직전 세계기록 보유자 파월은 다음 달 12일 영국 게이츠 헤드에서 열리는 그랑프리대회에서 '인간 탄환'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