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상품가격의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미국 증시가 무너져내렸다.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41.92P(1.22%) 밀려난 1만1500.73으로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 1월19일(213P) 이후 올들어 두번째로 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72.70으로 48.05P(2.07%) 급락했고 S&P500 지수도 16.93P(1.28%) 내린 1305.92를 기록했다.

AP통신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 압력 고조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급속도로 위축시켰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전날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데 대해 시장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가운데 국제상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 우려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경계심이 고조된 것으로 분석했다.

성수기 공급 부족 우려와 나이지리아의 정세 불안 등이 부각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73.32달러로 전날보다 1.19달러(1.7%) 뛰어 올랐다.

유가는 장중 한때 73.85달러까지 오르며 74달러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국제 금 가격도 전날보다 15.80달러(2.2%) 급등한 온스당 721달러를 기록했고 은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15.20달러로 상승하면서 지난 1981년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이 밖에 구리값이 장중 기준 사상 처음으로 4달러선을 넘어서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금리인상 우려에 불이 붙으면서 시중 실세금리도 뛰었다.10년만기 美 국채 수익률은 전날 5.13%에서 5.16%로 올랐다.

판아고라 에셋 매니지먼트의 에드 피터스는 "시장이 그 동안 지나친 낙관론에 빠져있었다"면서 "연준 문제와 원자재 가격, 기술주들의 실적 이슈 등으로 상당히 취약해져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클락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불안요인이 산적해 있는 만큼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기는 하나 현재의 조정은 매우 건전하고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판단했다.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가 1분기 순익 감소 소식에 5% 넘게 떨어졌고 연일 강세를 보이던 GM도 하락 반전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의견을 올린 존슨&존슨은 소폭 상승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