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건강보험 약값 절감대책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등에 따른 제약업에 대한 규제 강화가 오히려 상위권 제약사의 시장지배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증권은 12일 정부의 규제 강화로 제약업종 선두업체의 시장지배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주가 흐름이 시장수익률에 못 미치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동아제약 동화약품 대웅제약 등에 대해 매수 추천했다.

이 증권사 조윤정 애널리스트는 "한·미 FTA는 다국적업체의 신약 보호 규정 강화와 국내 제네릭 의약품(특허만료된 개량신약)에 대한 허가 규제 강화로 요약된다"며 "향후 신약개발 능력이 우수하거나 오리지널 의약품 비중이 높은 업체가 유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보건복지부의 건강보험 약값 절감대책(포지티브 리스트시스템 도입)으로 약가 인하가 예상되지만 기술력이 낮은 중소업체가 퇴출되면 상위사들의 시장점유율(물량)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