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이닉스 채권단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 하이닉스의 새 주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물망에 오르는 곳은 없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성태 기자, 전해주세요.

기자> 외환은행 등 하이닉스 채권단이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할 계획이지만 아직 향후 하이닉스 인수를 희망하는 전략적 투자자는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하이닉스 지분 50.6%를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이 오는 7월께 이중 4천만주, 최대 6천260만주로 최대 전체지분의 14% 가량을 매각할 방침이지만 주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인수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입니다.

채권단이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하이닉스 지분을 매각해 채권단 지분의 덩치를 줄이고 지분을 분산시킨뒤 향후 전략적 투자자 영입을 위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채권단은 지난해 10월에도 이미 지분 23.4%를 국내 투자가들에게 블록세일과 해외 DR 발행으로 매각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대규모 매각에 따른 물량부담으로 시가보다 7.9% 할인매각했습니다.

하지만 채권단이 본격적인 지분 줄이기에 나서면서 하이닉스 매각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이닉스가 10일 현재 전체 시가총액이 14조원에 이르는 등 덩치가 크지만 지분 분산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군인공제회 등 재무적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매력적인 인수대상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빅딜로 하이닉스에 반도체 사업부문을 떼준 LG그룹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알려져왔지만 LG그룹 관계자는 10일 “반도체 사업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동부그룹이 비메모리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지만 관계자는 역시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의 50%, 낸드 시장의 80%를 점유하게 돼 독과점 문제가 걸려 인수를 오래전에 포기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과 비슷한 25%대의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는 하이닉스에 주로 외국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략적 투자자가 나서지 않을 경우 지분 분산이 이루어진 가운데 전문경영인 체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와우TV뉴스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