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은행권의 외형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지점을 늘리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4개월 동안 경기도 용인 동백지점과 서울 건대역지점 등 모두 46개 지점의 문을 새로 연 데 이어 이달 중 서울 왕십리역지점 등 10여개를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741개였던 우리은행의 지점 수는 현재 787개로 늘었으며 조만간 800개를 넘을 전망이다.

지난달 조흥은행과 통합한 신한은행도 올들어 프라이빗뱅킹(PB) 센터 5개를 비롯 모두 23개의 점포를 개설,지점 수가 969개로 늘어났으며 올해 안에 16개를 추가로 열기로 했다.

최근 통합이 가시화하고 있는 국민은행외환은행도 올들어 각각 지점 수를 10개와 5개 증설했다.

앞으로 각각 30여개와 10여개의 지점을 추가로 개설한다는 방침이어서 연말께는 통합지점 수가 1400개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하나은행은 올해 8개 지점을 신설하는 대신 8개 지점을 폐쇄해 총 지점 수는 제자리 걸음에 머물렀다. 최근 한국씨티은행도 지점 수를 하나도 늘리지 못했다. 이 밖에 SC제일은행의 경우 올들어 2개 지점을 신설하고 5개를 폐쇄,총 지점 수는 지난해 말 407개에서 현재 404개로 오히려 줄었다.

이에 따라 국내 7대 은행의 지점 수는 작년 말 4324개에서 현재 4405개로 올해에만 81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