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펀드는 상품펀드라고도 불린다.

상품은 주식 채권 부동산과 함께 큰 축을 형성하는 투자자산이다.

따라서 확실한 분산투자를 원한다면 포트폴리오 구성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펀드로 볼 수 있다.

상품이라 하면 원유 금 등을 생각하는 게 보통이지만 사실은 더 포괄적이다.

잘 알고 있는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에너지 자원과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금 은 등 귀금속 외에 밀 옥수수 면화 콩 양모 커피 설탕 알루미늄 고무 등도 모두 투자대상 상품이다.

올 들어 유가 금 아연과 같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관련 펀드 수익률이 고공비행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전개되고 있는 글로벌 금리상승과 '약 달러' 현상도 인플레이션 방어력이 뛰어난 실물투자의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설탕·커피펀드 등 생소한 상품을 대상으로 한 펀드가 잇따라 출시돼 주목받고 있다.

실물상품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하나는 실물을 직접 보유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실물 관련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원자재 관련 해외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게 마지막 방법이다.

각각의 방식마다 장단점이 있다.

실물직접투자는 거래비용이 적은 게 장점이다.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면 투자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아마추어 투자자라면 펀드가입이 바람직하다.

실물 관련 펀드는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전문가가 투자를 대행해주기 때문이다.

실물투자펀드가 실물에 투자하는 방법도 두가지가 있다.

첫째는 관련 인덱스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국내 운용사의 실물 관련 상품은 대부분 이런 방식이다.

작년에 출시된 삼성투신운용의 '멀티에셋파생상품' '오일인덱스파생상품펀드' 등과 최근 대한투신운용에서 내놓은 '대한 퍼스트클래스 커피설탕채권펀드',우리자산운용의 '우리 커머더티인덱스펀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원자재 관련 해외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국내운용사 상품 중에는 없다.

남미 러시아 등 원자재 생산국에 대한 리서치 비용이 많이 들고 운용경험 또한 없기 때문이다.

이런 펀드에 들려면 해외 뮤추얼펀드를 이용하면 된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상품 관련 역외주식펀드는 메릴린치가 운용하는 '뉴에너지펀드','월드 마이닝펀드','월드 골드펀드' 등 6개 정도다.

대략 100년간의 미 주식시장과 상품시장지수의 움직임을 조사해 보니 매우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을 확인됐다.

주식이 좋을 때는 상품수익률이 낮고,증시가 나쁠 때는 상대적으로 좋아 헤지효과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따라서 고액투자자의 경우 투자자산의 10% 수준에서 실물투자에 나서볼 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상품가격은 중국과 인도의 고속 성장으로 인한 수요 급증으로 최근 몇년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급격한 변동이 가능한 시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실제로 1980년 온스당 850달러까지 치솟았던 금값은 2년뒤인 1982년 30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박현철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상품펀드는 투자위험을 염두에 두고 장기투자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