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환율 하락속에서도 코스피 지수는 금융주의 강세로 상승 흐름을 잃지 않고 있다.투자자들은 금융 등 내수주 공략을 지속해야 하는 지 아니면 IT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의 기회를 노려야 하는 지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 차별화 지속


9일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환율 하락과 지수 상승의 공존은 IMF 이후 은행권의 구조조정을 통해 대형화, 금융지주화 작업을 거친 시중은행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수출주들의 충격을 상쇄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금융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2004년 중반 14% 까지 하락했으나 전일 20%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그 비중이 2004년초 33%에 육박했으나 이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감소하며 전일 기준으로는 23.6%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

특히 이들 금융주 중 국민은행,신한지주,우리금융,하나금융지주 등이 모두 대형화 작업을 거치면서 원화강세 국면에서 지수 방어능력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주가의 차별화 흐름이 단기간내 끝나기가 어려워 보인다"면서 "낙폭과대에 따른 메리트 혹은 신고가에 따른 가격부담에 연연하기 보다 철저히 내수관련 우량주로 관심대상을 압축해 나가는 바텀업식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포트폴리오 재편을 서두를 때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IT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IT제품의 수출단가는 지속적인 원화 강세 속에서도 작년 7월을 저점으로 미약하나마 개선되고 있고 올해 하반기 IT수요의 회복을 감안하면 수출단가의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통관 기준으로 IT제품 수출비중은 지난 1999년 1월 33.2%에서 최근 27.9%로 최저 수준까지 하락해 있어 하반기 IT수요 회복과 맞물릴 경우 환율 하락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들이 상쇄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번 주 美 FOMC 회의 등을 거치면서 환율 변수가 제외된다면 주식시장은 IT업종 등을 중심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환율에 대한 우려로 매수를 주저하기 보다 IT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